당신의 삶에 용기를 건네는 한마디. 첫번째

2020. 2. 26. 22:19당신의 삶에 용기를 건네는 한마디

 모스크바에서 출생한 도스토옙스키는 톨스토이와 함께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문호다. ‘넋의 리얼리즘’이라 불리는 독자적인 방법으로 인간의 내면을 추구하여 근대소설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놓았다고 평가를 받고 있다. 「죄와 벌」「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처럼 작품의 이름만 들어도 '아 그 작가!'라고 단번에 떠올릴 수 있는 대문호 도스토옙스키는 정말 많은 명언을 남겼다. 그중에서도 내게 참 와 닿았던 말이 있다.

 

 

 

 도스토옙스키와 관련된 유명한 일화는 아마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스물 여덟 살. 혁명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사형집행장에 서게 되었던 그. 죽기 직전 주어진 시간은 단 5분.

 

 2분은 그를 알고 있는 모든이에게 작별의 기도를 바치는 데에, 2분은 오늘까지 살게 해준 신에게 감사의 기도를 올리는 데에, 마지막 1분은 이 순간까지 자신을 떠받치고 있는 대지에 감사를 드리는 데 사용했다고 한다. 그리고 죽음을 맞이하기 직전, 기적적으로 중단된 사형 집행. 덕분에 도스토옙스키는 제 2의 인생을 살게 된다.

 

 이후에 도스토옙스키는 이렇게 말했다.

 

 "과거를 되돌아보며 내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낭비했는가 생각했습니다. 삶은 하나의 선물입니다. 매 순간이 축복의 순간일 수 있습니다. 나의 낡은 머리는 떨어져 나갔으며, 나의 심장은 나와 함께 남았습니다. 사랑하고 고뇌하고 갈망하고 기억할 수 있는 살과 피가 남았습니다."

 

 그냥 별 생각 없이 읽다가 마지막 문장에서 눈을 떼기 힘들었다. 그리고 그 부분만 읽고 또 읽고.. 누구나 그렇듯 나의 머리는 정말 떨어져 나갈 것이다. 그게 무엇이든, 지금 내가 할 수 있다고 생각 하는 그 무언가는 결국 닳아서 없어지겠지. 그렇다면 남는 것은 무엇일까. 내가 그동안 사랑했던 것들, 경험하며 나의 모습을 만들어 왔단 생의 순간들, 때로는 치열하게 지냈을 나의 모습과 이에 대한 기억들이 아닐까.

 

 이 작가가 말했던 것처럼 "사람들은 자신이 행복하다는 것을 알지 못하기에 불행한 것이다. 단지 그것뿐이다."라는 말이 함께 떠올랐다. 과연 나는 내 삶은 무엇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것일까. 어쩌면 '인생의 목표'보다는 '인생의 여정에서 만나게 될 그 순간'을 더욱 소중히 여겨야 하는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