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삶에 용기를 건네는 한마디. 두번째.

2020. 2. 28. 21:04당신의 삶에 용기를 건네는 한마디

 여러분들 혹시 에바헤세(Eva Hesse)라고 아시나요? 독일 태생의 미국 조각가인데, 34세라는 짧은 생애동안 '포스트미니멀리즘(Post-minimalism)'이라는 독창적인 작품 영역을 구축했다고 합니다. 부드러운 조각이라 일컬어지는 그녀의 작품은 재료의 부드러운 물성과 형태, 자연스러운 배열과 감각적인 공간 연출을 통해 은유와 심리적 암시를 던져준다고 하네요.

 

 그런데 에바헤세는 항상 두려움을 갖고 있었습니다. 불행했던 개인사정으로 인한 트라우마도 있었겠지만, 옆에서 지켜보던 가장 친한 친구이자 동료 작가였던 솔 르윗은 이러한 그녀의 모습을 안타까워했죠. 그리고 그녀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편지 한장을 건넵니다. 그리고 편지의 내용을 요약해보자면 대략 이렇습니다.

 

Dear Eva,

 

It will be almost a month since you wrote to me and you have possibly forgotten your state of mind (I doubt it though). You seem the same as always, and being you, hate every minute of it. Don't! Learn to say "Fuck You" to the world once in a while. You have every right to. Just stop thinking, worrying, looking over your shoulder, wondering, doubting, fearing, hurting, hoping for some easy way out, struggling, grasping, confusing, itching, scratching, mumbling, bumbling, grumbling, humbling, stumbling, numbling, rambling, gambling, tumbling, scumbling, scrambling, hitching, hatching, bitching, moaning, groaning, honing, boning, horse-shitting, hair0splitting, nit-picking, piss-trickling, nose sticking, ass-gouging, eyeball-poking, finger-pointing, alleyway-sneaking, long waiting, small stepping, evil-eyeing, back-scratching, searching, perching, besmirching, grinding, grinding, grinding away at yourself. Stop it and just DO.

 

 

 Don't worry about cool, make your own uncool. Make your own, your own world. If you fear, make it work for you - draw & paint your fear & anxiety. And stop worrying about big, deep things such as 'To decide on a purpose and way of life.' 'A consistent approach to even some impossible end or even an imagined end'. You must practice being stupid. dumb. unthinking. empty. Then you will be able to do! It would be better if you had the confidence just to do the stuff and not even think about it. After you so something it is done and that's that. You are not responsible for the world. You are only responsible for your work. So Just Do It!! And don't think that your work has to conform to any preconceived form, idea or flavor. It can be anything you want it to be. You also must know that you don't have to justify your work. Not even to yourself. Also you must believe in your ability. I think you do. So try the most outrageous things you can. Shock yourself. You have at your power the ability to do anything.

 

해석해보면, 다음과 같아요.

 너가 나한테 편지를 쓴지도 아마 한달 정도 될거야. 그리고 넌 아마도 너의 마음 상태를 잊어버렸겠지 (어떨지는 나도 몰라). 너는 항상 똑같아, 너가 그렇듯이, 그냥 매 순간순간을 싫증내고 싫어하고 있어. 그러지좀 마! 너는 때로 세상을 향해서 꺼져버려!”라고 말할 필요가 있다는 걸 알아야해. 너는 모든걸 할 때 그럴 권리가 있어. 제발 생각하는 것 좀 그만해! 걱정하고, 불안해하고, 망설이고, 의심하고, 두려워하고, 상처받는 것도, 쉬운 길만 찾으려는 것도, 버둥거리고, 욕심부리고, 혼란스러워하고, 긁적이고, 머뭇거리고, 우왕좌왕, 투덜투덜, 거지같은거, 비틀거리고, 조작하고, 횡설수설하고, 도박하고, 굴러 떨어지고, 문지르고, 밀쳐내고, 묶고, 깨부수고, 욕하고, 신음소리 내고, 속앓이하고, 불평하고, 분석하고, 허튼소리 하고, 트집 잡고, 찝찝해 하고, 오지랖 떨고, 쓸데없는 짓 하고, 눈 찌르고, 손가락질 하고, 훔쳐 보고, 기다리고, 찔끔찔끔 하고, 째려보고, 아첨하고, 찾고, 쉬는거, 이름에 먹칠하고, 갉아먹고, 갉아먹고, 스스로를 갉아먹는 그런 것들 좀 제발 그만 해! 그냥 좀 해!

 멋져야 한다는 걱정좀 하지말고 너 자신만의 멋지지 않은 무언가를 만들어. 너 자신만의, 너만의 세계를 만들라구. 만약에 그게 두렵다면, 그러한 것들이 너를 위해서 작동하도록 만들면 돼 - 너의 걱정과 두려움을 그림으로 그려봐. 그리고 크고 심오한 무언가에 대해 걱정하는 것도 그만해. 가령 '내 삶의 방향과 목적을 결정하는 일'이라던가 '불가능한 결론이나 상상속이나 할 법한 결론에 지속적으로 다가가려는 일'같은거 말이야. 너는 멍청해지는 걸 연습해야해. 바보가 되는 것.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그리고 다 비우는 걸 말이야. 그렇게 되면 너는 해낼 수 있어! 그냥 너가 일하는 것에 자신감을 갖고 생각은 하지 않아버리는 게 너에게 더 좋을거야. 너가 무언가를 끝냈잖아? 그러면 그냥 그걸로 된거야. 너가 세상을 책임질 필요는 없어. 너는 단지 너의 일에 대해서만 책임을 지면 돼. 그러니까. 그냥 좀 해!! 그리고 너의 작품은 이미 알려져있고 있는 그런 고정된 형태나 생각이나 기호를 따라야만 한다고 생각해서는 안돼. 작품이란 건 너가 원하는 대로 무엇이든지 될 수 있단 말이야. 그리고 너는 너의 작품을 정당화 할 필요가 없다는 것도 알아야 해. 너 자신에게조차 정당화 할 필요가 없어. 그리고 너는 너의 능력을 반드시 믿어야하고. 나는 너가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해. 그러니까 너가 할 수 있는 가장 터무니없고 별난 무언가를 시도해봐. 너 자신에게 충격을 줘. 네 안에는 그런 것들을 해낼 능력과힘이 있어.

 

 이 문장들은 할리우드 배우 베네딕트 컴버비치가 청중들 앞에서 했던 연설의 내용을 가져온 것입니다. 편지에서 중요한 문장을 재구성하여 청중들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죠. 그의 엄청난 감정 연기력과 함께요. 그래서 동영상을 보는 내내 제 가장 친구에게 혼나는 느낌이 들었답니다... (머쓱)

 

 요즘에는 트렌드가 '힐링'이라고 하잖아요. 누군가 힘들 때, 용기를 주려하기 보다는 그 사람의 이야기에 공감해주고 토닥여주는 그런 분위기가 대세인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가끔은 이런 메시지가 더 와 닿는다고 생각합니다. '너 정신 차리고 일단 좀 해'라는 따끔한 충고가 삶에 오히려 활력을 불어넣을 때도 있기 때문이죠.

 

 여러분들도 이 글을 통해 '아 맞아, 생각좀 그만하고 그냥 해봐야겠다'라는 용기를 갖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왜냐하면 막상 해보니 별거 없다고 느낄때가 많다는 걸 여러분들도 다들 알고 계시잖아요.

 

PS. (해석은 제가 스스로 했기 때문에 오류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헿헿)